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트레킹 성지로 손꼽힙니다. 에베레스트(Everest), 안나푸르나(Annapurna), 랑탕(Langtang) 등 수많은 고산 트레킹 코스가 있으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를 위한 다양한 코스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산 지형 특성상 준비 없이 떠났다가는 건강 문제나 일정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네팔 트레킹에 필요한 기본 장비, 대표 경로별 특징, 난이도에 따른 일정 구성법까지 모두 상세히 안내드립니다.
트레킹 기본 장비 체크리스트
네팔 트레킹의 성패는 장비 준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산 지역에서는 기온 변화가 심하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층 레이어링 시스템이 기본입니다. 이너웨어(속건성 티셔츠), 중간 레이어(후리스, 경량 패딩), 아우터(방풍·방수 자켓)를 각각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신발은 반드시 트레킹 전용 중등산화를 선택해야 하며, 미끄럼 방지 기능과 발목 지지력이 중요합니다. 배낭은 개인 짐을 담을 수 있는 30~40리터급 데이팩과, 짐꾼(포터)에게 전달할 수 있는 대형 배낭(60~70리터 이상)을 이원화하면 편리합니다. 또한 침낭(영하 10도 이하 대응 가능), 헤드랜턴, 물 정화제(정제형 또는 UV 펜), 스틱,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여분의 배터리, 기본 상비약(고산병약 포함)도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트레킹 코스에는 롯지(Tea House)가 있으므로 텐트나 식재료는 필요 없지만, 숙소가 추우므로 보온 내의와 핫팩 등 개인 보온 장비를 챙기면 유용합니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비 외에도 체력 관리와 사전 적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 트레킹 코스별 특징
네팔에는 수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대표적인 코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푼힐(Poon Hill)**입니다. ABC 코스는 포카라에서 출발하여 치놉, 데우랄리,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를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달하는 루트입니다. 총 7~10일 소요되며, 경로가 비교적 짧고 롯지가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여행자에게 추천됩니다. 고도는 약 4,130m까지 올라가며, 고산병 위험도는 있지만 충분한 적응 시간을 주면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EBC 코스는 루클라 공항에서 시작해 남체, 텡보체, 딩보체를 지나 칼라파타르(5,545m)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에 도달하는 고난도 코스입니다. 평균 12~14일이 소요되며, 고도와 일정이 길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고산병 대응 능력이 요구됩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가까이서 보는 감동은 어떤 여행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푼힐 트레킹은 비교적 짧고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포카라에서 출발해 고레파니, 푼힐 전망대(3,210m)를 왕복하는 코스로, 3~5일 정도 소요됩니다. 새벽에 푼힐에 올라 히말라야 일출을 보는 경험은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랑탕 트레킹, 간간 라 패스, 마나슬루 서킷 등 다양한 루트가 존재하며, 여행자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난이도에 따른 일정 구성과 팁
트레킹 코스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체력, 시간, 고산 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푼힐, 가네쉬 히말, 헤람부 등 3,000m 이하의 짧은 루트를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루트들은 경사도 완만하고 하루 이동 거리도 짧아 무리 없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중급자는 ABC 또는 랑탕 밸리 코스를 추천합니다. 일정은 7~10일이며, 하루 5~6시간 걷는 페이스로 충분히 완주 가능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고산병 예방을 위한 적응일(Acclimatization Day)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조절이 중요합니다. 고급자는 EBC, 마나슬루 서킷, 돌파스(Dolpo), 간간 라 패스 같은 고난도 루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들은 12일 이상 소요되며, 일부 지역은 통신이나 의료 시설이 제한적이므로 사전 정보 조사와 체력 훈련이 필수입니다. 또한 퍼밋(입산 허가증), TIMS 카드, 국립공원 입장권 등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고도와 기후, 인프라의 한계를 동시에 체험하는 복합적인 여행입니다. 때문에 단순한 스케줄링이 아닌, 체계적인 루트 구성과 유연한 일정 조정 능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우기(6~9월)는 트레킹에 적합하지 않으며, 3~5월, 10~11월이 가장 이상적인 시즌입니다.
네팔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철저한 장비 준비와 체력 점검, 본인 수준에 맞는 코스 선택이 성공적인 트레킹의 열쇠입니다. 초보자도 충분한 준비만 있다면 히말라야의 품에서 안전하고 감동적인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네팔 트레킹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