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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근교 소도시 여행 (톨레도, 세고비아, 알칼라)

by mnys0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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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여행하면서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여유가 있다면, 근교 소도시로의 짧은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드리드 주변에는 고풍스러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소도시들이 위치해 있으며, 고속열차나 버스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부담 없는 일정 조정이 가능합니다. 특히 톨레도, 세고비아,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각각 독특한 매력과 스페인의 깊은 역사성을 품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본문에서는 마드리드에서 당일 혹은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이 세 도시의 특징과 여행 팁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톨레도 풍경

톨레도: 스페인의 옛 수도, 천년의 시간

톨레도는 중세 시대 스페인의 수도로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도시입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공존했던 역사를 지닌 이 도시는 “세 종교의 도시”로 불리며, 그 유산은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고속열차 AVE를 타면 약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지며, 톨레도 대성당(Catedral Primada)은 고딕 양식의 정수로 손꼽힙니다. 또한, 엘 그레코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과 전망 좋은 알카사르 성채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도시 중심부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도보 여행에는 다소 체력이 필요하지만, 골목골목의 매력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톨레도는 칼의 명산지로도 유명하며, 전통 장인의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습니다.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하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풍성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세고비아: 로마 수로교와 알카사르의 도시

세고비아는 마드리드 북서쪽에 위치한 소도시로, 로마 제국의 흔적과 스페인 중세 시대의 풍경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로마 수로교(Acueducto de Segovia)로, 2천 년 전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축 기적입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서 RENFE 열차를 이용하면 약 30~40분 만에 도착하며, 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로 연결되어 교통도 편리합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는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되었을 만큼 동화 같은 외관을 자랑하며, 내부에는 고대 무기 전시와 중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방들이 있습니다. 세고비아는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코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라는 아기 돼지 통구이는 꼭 맛봐야 할 지역 특산입니다. 도시 자체는 크지 않지만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곳곳에 전망 포인트가 많아 사진 찍기에도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중세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이 도시는 조용하면서도 인상 깊은 소도시 여행지로 추천됩니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 세르반테스의 고향

알칼라 데 에나레스는 마드리드 북동쪽에 위치한 대학 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Cercanías(근교 통근열차)로 약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학과 고풍스러운 거리가 인상적이며, 15세기에 설립된 알칼라 대학교(Universidad de Alcalá)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대표합니다. 세르반테스 생가 박물관은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를 기리는 공간으로, 그의 삶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심 중심부인 ‘칼레 마요르(Calle Mayor)’ 거리는 전통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산책하며 현지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알칼라는 규모가 작지만 문화적 밀도가 높고,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은 편이라 스페인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특히 역사적 의미와 학문적 전통이 깊은 만큼 지적 호기심이 많은 여행자에게 잘 맞는 소도시입니다.

마드리드 근교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소도시들이 위치해 있어, 단순한 수도 여행을 넘어 보다 풍부한 스페인 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톨레도의 중세와 종교 문화, 세고비아의 로마 유산과 미식, 알칼라의 학문과 문학이 어우러져 하루 일정 안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열차와 버스를 잘 활용하면 교통도 부담이 없으며, 각 도시는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드리드에 머무는 동안 하루쯤은 근교 소도시로 떠나, 스페인의 또 다른 얼굴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