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의 역사와 예술을 만끽한 후, 하루쯤은 근교 도시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파리는 프랑스 전역의 매력적인 소도시들과 잘 연결되어 있어 기차, RER, 버스 등 대중교통만으로도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을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의 깊이를 더해줄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대표적인 근교 여행지 5곳을 선정하여 각각의 거리, 소요 시간, 이동 방법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1. 베르사유 – 궁전과 정원의 정수
파리 근교 여행의 대표주자는 단연 베르사유입니다. 루이 14세가 지은 궁전과 대규모 정원, 트리아농 궁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RER C선을 타고 약 40분 정도면 'Versailles Château Rive Gauche' 역에 도착하며, 역에서 궁전까지는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오전 일찍 출발하면 궁전 내부 관람과 정원 산책을 모두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여름철 분수 쇼가 열리는 날에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근 마을 카페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장을 들러 현지 식재료도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지베르니 – 모네의 정원을 걷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생가가 위치한 지베르니는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파리 생라자르(Saint-Lazare) 역에서 기차로 약 45분 거리인 베르농(Vernon) 역까지 이동한 뒤, 현지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약 15분이면 도착합니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정원이 활짝 피는 계절에 방문하면 수련 연못, 일본식 다리, 꽃밭이 어우러진 모네의 세계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도 함께 운영되므로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여행자라면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3. 퐁텐블로 – 조용한 궁전과 자연
파리에서 약 55km 남쪽에 위치한 퐁텐블로는 숲과 궁전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파리 리옹(Lyon)역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Fontainebleau-Avon'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궁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베르사유에 비해 관광객이 적고 훨씬 여유로워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 탐방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주변에 펼쳐진 퐁텐블로 숲은 하이킹과 피크닉 명소로도 유명하며, 프랑스 왕들이 사냥을 즐기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파를 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당일치기 목적지입니다.
4. 오베르 쉬르 우아즈 – 반 고흐의 마지막 풍경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생라자르역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조용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추천됩니다. 마을 곳곳에는 반 고흐의 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들이 남아 있으며, 그가 묵었던 여인숙과 무덤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시골 풍경과 함께하는 도보 여행 코스로 알맞으며, 관광객이 많지 않아 파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입니다. 소박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당일치기 명소입니다.
5. 디즈니랜드 파리 –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제격
좀 더 활기차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디즈니랜드 파리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파리 동쪽에 위치한 마른 라 발레(Marne-la-Vallée) 지역에 있으며, RER A선을 이용하면 약 45분 만에 'Marne-la-Vallée – Chessy'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디즈니랜드 입구와 연결되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놀이기구, 퍼레이드, 각종 레스토랑과 상점까지 하루 종일 알차게 보낼 수 있어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당일치기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1일권 티켓이 제공됩니다.
파리 근교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소도시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어, 당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프랑스의 또 다른 면모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교통편은 대부분 기차와 RER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사전 예약과 시간 확인만 잘 하면 하루 만에도 의미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하루쯤은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감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