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약 7,64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섬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세 곳, 보라카이, 보홀, 시아르가오는 각각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세 섬은 휴양지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여행 스타일에 따라 매우 다른 경험을 제공하므로, 목적에 맞는 섬 선택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라카이, 보홀, 시아르가오 섬의 특성을 깊이 있게 비교하고, 각각의 장단점과 추천 여행자 유형을 소개해드립니다.
보라카이 –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보라카이는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그 길이 약 7km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관광 인프라를 자랑합니다. 이 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화이트 비치(White Beach)’로, 세계적인 여행지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오르는 유명 해변입니다. 곱고 고운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자주 언급되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고급 리조트부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까지 숙박시설이 다양하고, 쇼핑, 마사지, 나이트라이프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디몰(D’Mall)’ 거리도 인기입니다.
보라카이는 해양 스포츠가 풍부합니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하루가 부족할 만큼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신혼여행, 친구들끼리의 자유여행까지 모든 연령대에 적합합니다. 그러나 인기가 많은 만큼 성수기에는 붐비는 편이며, 상업화가 많이 진행되어 필리핀 고유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접근성, 위생 상태, 안전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섬입니다.
보홀 – 자연과 역사, 휴식을 동시에
보홀은 세부에서 페리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조용한 섬입니다. 이곳의 상징인 ‘초콜릿 힐스(Chocolate Hills)’는 독특한 형태의 언덕 수백 개가 평지 위에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후보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타르시어(Tarsier)’를 보호하는 자연보호구역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 적합합니다.
보홀은 다이빙과 스노클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발리카삭 섬은 해양 생물 다양성으로 인해 스쿠버다이빙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며, 바다거북과 열대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알로나 비치는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리조트들도 대체로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지 식당에서는 필리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선셋 크루즈와 리버 크루즈 등 이색 체험도 가능합니다.
보홀은 보라카이에 비해 훨씬 덜 상업적이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또한 필리핀의 종교적, 문화적 역사도 곳곳에 녹아 있어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거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 매우 적합합니다. 교통은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대여나 현지 투어 이용이 편리합니다. 가격대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으로, 가성비 좋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입니다.
시아르가오 – 서퍼들과 자연 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
시아르가오는 필리핀의 북동부, 민다나오 인근에 위치한 섬으로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 나인(Cloud 9)’이라는 서핑 명소는 세계적인 파도 타기 장소로 손꼽히며, 매년 국제 서핑 대회도 개최됩니다. 그 외에도 마글로브 숲, 수많은 라군, 폭포, 아일랜드 호핑이 가능한 다양한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히 서핑을 넘어선 다채로운 자연 체험이 가능합니다.
시아르가오는 아직까지 관광 개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필리핀의 전통적인 자연환경과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숙소는 고급 호텔보다는 로컬 감성이 가득한 게스트하우스나 부티크 리조트가 많으며, 여행객들과 현지인의 교류도 활발합니다. 전기나 인터넷이 불안정할 수 있고 도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러한 불편함이 오히려 자연에 집중하게 만들어 진정한 힐링을 제공합니다.
시아르가오는 모험을 즐기고 싶거나, 유행보다는 독특하고 로컬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는 백패커나 사진을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밤하늘의 별이나 한적한 해변의 일몰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을 선사합니다.
정리하자면, 보라카이는 편의성과 활기를, 보홀은 자연과 여유를, 시아르가오는 모험과 로컬 감성을 제공합니다. 여행의 목적과 동반자에 따라 각 섬의 특징을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필리핀 여행은 훨씬 만족스럽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명하다고 해서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기대하는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섬을 골라보세요. 필리핀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 다양성에 있으니까요.